오늘은 정말 햇살이 미쳤어요. 조금 더 있으면 너무 뜨거워 질것 같아요.
평소 다니던 동네를 벗어나 서울 시내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뭐, 특별한 계획은 없고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보는 그런 날로 삼을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었는데, 나가야 할 것만 같은... ㅎㅎ
평소 같았으면 이불 속으로 도망갔겠지만, 오늘만큼은 용기를 내서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옷장을 열고 한참을 고민했어요. 결국 "편안하게 입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청바지에 흰 티셔츠라는 원론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카드겠죠? 지갑 확인, 완료!
도착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관광객, 직장인들 쇼핑의 유혹이 밀려옵니다.
평소 지갑 사정을 아는 저도 오늘만큼은 "조금 써도 괜찮아"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어요.
한 가게에 들어가서 셔츠를 하나 구매했는데, 점원이 "잘 어울려요"라고 할 때마다 가격표에 한 자리가 더 붙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기분 전환으로는 최고죠. 새 옷을 사면 왠지 새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다들 아시죠?
쇼핑백을 들고 걷다 보니 SNS에서 핫하다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들어가보니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운 좋게도 야외 자리가 하나 비었어요. 빛의 속도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명동성당이 보이는 곳. 에스프레소 한 잔의 조합, 이보다 더 완벽한 휴식이 있을까요?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데, 문득 '서울에 이렇게 예쁜 곳이 많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바쁘게 살다 보니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남대문 시장에 갔어요. 그곳에 간 이야기는 다음편에 자세히 쓸께요 ^_^
거리를 걷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나도 여행갔을때 저런 못습이었겠지? "
남대문 시장 가기전 회현역 쪽으로 걷다가 후암동 쪽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보니 작은 가게들이 눈에 띄었어요. 한 편집샵에 들어가 봤는데, 이것 저것 소품들이 너무 예뻤어요 ^^ 옛날 쓰던 연필도 보이고 노트도 보이고 이제 추억들이 유니크한 상품들로 변했네요~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할 무렵, 남산 타워가 보이는 곳에 앉아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오늘처럼 특별한 계획 없이 시작했다가 이것 저것 필요한 것도 사고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보냈네요~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 무계획적인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사실 대단한 것을 한 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모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다음 주에도 햇살이 좋다면 또 다른 서울 여행을 계획해봐야겠어요.
물론 이번엔 지갑을 조금 더 단단히 닫고요!
몸 챙김